영화 공범자들의 마지막은 2012년 MBC파업 당시 조합 집행부의 법원 출석 장면이다. 그 위로 암막이 덮히면서 우리의 아픔이고 미안함이기도 한 징계자들의 이름이 말없이 흐른다. 애써 억눌렀던 내 시선도 이 지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. 어쩌면 나만의 기억이 당시 현장 속 찰나의 내 모습을 발견해서고, 또 지역의 상처받은 이름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. “이 거 서울 얘기네, 지역은 안 싸웠어?”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직면한 물음에 과거의 내 기억과 현재의 증거만이 답이 됐다.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가 따로 보여주지 않았을 뿐 지역...